비영리조직

[비영리회계] 회계 말만 들어도 어려운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모던피봇 2022. 2. 5. 01:41

회계를 한자로 쓰면 會計(모일회, 가눌계)입니다.

회계에 대해서 검색하면,

1.(accountancy, accounting)는 이해관계자의 재산의 변동을 측정하고 분석하여 이를 이해관계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

2.회계 원리에 맞춰 회계 자료를 입력하는 것

3.거래를 인식, 기록, 정리, 보고, 분석 및 해석하는 과정

 등 듣기만 해도 머리회전이 느려지는 말들입니다.

 

회계 초보자에게는 회계라는 단어자체가 가지는 중압감에 앞이 하애지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서 회계를 한자 그 자체로 이해합니다.

말그대로

1. 모아서 가늠하다.
2. 지출과 수입에 관한 모든 건들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한다.

3. 그렇게 정리한 자료들을 분석한다.

회계업무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을 잘 기록해두는 것이다

 

회계업무의 기본은 출납장부를 성실히 작성하는 것입니다.

출납장부를 성실히 작성하려면 돈을 지출하거나 수입할 경우 일관된 경로와 장소를 지정해야 합니다.

회계관리가 엉망인 단체는 대부분 돈을 어디에 쓰고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곳들입니다.

대표가 체크카드를 맘대로 쓰고 다니면서 영수증도 챙겨두지 않거나 또는 아무 이유없이 돈을 지출하고 기억이 없다고 실무자한테 증빙하라고 요구하는 등 황당한 일도 많죠.
단체 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조직일수록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모든 경로는 회계실무자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철저하게 지출계획(품의)을 검토하고 지출결의서와 증빙을 제대로 갖춥니다.
회계담당자가 돈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금전출납부(가계부)를 통해 충실히 작성할 수 있도록 단체 임원들이 원칙을 만들고 준수해야 합니다. 회계담당자를 힘들게 하는 것은 만들어놓은 회계원칙을 단체의 임원들이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당장의 편리함과 융통성을 내세워 회계원칙을 한번 어그러트리면 그 규칙은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이 20년 이상 비영리조직을 경험한 저의 생각입니다.
돈을 어디에 쓰고 어디에서 돈이 들어오는지만 잘 기록해둔다면 회계업무의 90%는 한 것입니다.

돈에 대한 수입지출기록은 회계업무에 있어서 핵심적인 빅데이타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근거로 결산자료도 만들고 예산자료도 만듭니다. 나아가 재무제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디에 돈을 썼고 어디로부터 돈이 들어왔는지 기록이 있다면 이를 근거로

우리가 한달에 인건비를 얼마나 쓰는지 관리비로 얼마가 나가는지, 보수를 받는 직원은 몇명이고 4대보험가입자는 몇명인지 등 다양한 회계와 연결된 단체 업무에 대해 파악이 가능해집니다.

엑셀을 많이 이용하는데 저의 경우는 엑셀에 수입과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날짜를 적고 수입인지 지출인지 구분하고 지출금액, 어디에 썼고 어디에서 들어온 돈인지 '적요'또는 '내역'을 적고 누구에게 썼는지 또는 누구한테 들어온 돈인지를 기록하고 계좌지출수입인지 카드지출인지, 어떤 계좌의 입출건인지를 기록해둡니다.

한달동안 이를 기록했다가 월말 결산때 각 지출이나 수입건의 합계 또는 내용별로 요약해서 월별 결산서를 만들었습니다.

 

통장을 잘 관리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통장관리를 잘해야 하지요.

단체의 통장은 반드시 단체 명의의 계좌를 만들어 운용해야 합니다.

1개의 통장에서 모든 수입과 지출업무를 하면 좋겠지만 수입과 지출건이 많아지면 이 또한 불편합니다.

보통 비영리조직은 통장을
1. 수입통장으로는

 - 후원금, 회비, 보조금, 사업

2. 지출통장으로는 인건비, 4대보험, 제세공과금, 퇴직금

 - 사업비, 관리운영비(경비)

으로 나눕니다.

 

수입통장관리에서

후원금 통장과 회비 통장은 서로 수입의 목적이 다르므로 따로 개설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단체는 후원금과 회비통장을 하나의 계좌로 관리하기도 합니다.

 

지출통장관리에서

인건비는 급여의 지출계좌이므로 여기에서 발생하는 원천징수세액이나 4대보험과 같은 부분은 따로 계좌에 넣어 납부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세공과금계좌에는 부가세, 원천징수세, 소득세, 공공기관에 납부하는 요금을 관리합니다. 부가세는 매출세금계산서를 발행할 경우 부가세를 건별로 입금해놓으면 계산하기 쉽습니다. 4대보험과 원천세(갑근세, 지방소득세)도 급여지급일마다 합산하여 입금했다가 처리하면 편리합니다. 

퇴직금계좌는 퇴직연금으로 많이 관리하므로 금융기관과 상의하여 개설하면 됩니다.

이외에 사무용품이나 일반관리비로 지출하는 항목은 통장을 따로 개설하여 두는 것이 회계관리에 유용합니다.

 

통장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큰 단체라면 회계관리를 위해 여러개의 통장을 갖고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통 회비, 후원금 수입통장 1개와 지출계좌 1개로 관리하면 됩니다.

다만 외부에서 지원받는 사업이 있다면 그 사업은 별도로 통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각각 1개씩 사업을 받았다면 각각 1개씩 계좌를 따로 만들어 관리해야 합니다. 이때는 해당 계좌에서 수입과 지출을 동시에 관리해야 정산에 유리합니다.

 

단체 대표자의 회계윤리가 단체 투명성을 좌우한다.

 

상당수의 많은 단체 대표자들이 회계를 전혀 모릅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돈을 쓰는데 무지합니다.

모든 회계문제를 실무자에게 떠넘기는데 형사사건이 되면 대표자의 배임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대표자가 회계를 모르면서 실무자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월말마다 실무자에게 결산서를 요구하기 전에 단체의 회계원칙을 만들어 실무자가 이를 준수하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단체의 임원회의나 총회에서 정기적으로 이를 보고할 수 있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자는 단체의 대표자로부터 지시를 받고 일하는 사람이지, 어디서 회계업무를 배워서 단체에 와서 알아서 관리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대표자가 회계의 밑그림을 그려주면 실무자는 거기에 색을 칠하는 단순노동자일 뿐입니다.
회계원칙이 있어야 실무자가 그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실무를 할 수 있고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회계원칙은 대표자와 임원들이 합의하에 충실히 작성해야 합니다. 

비영리단체에 청년활동가들이 발을 내디뎠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버리는 이유가 '불명확한 운영원칙'때문입니다. 

작은 단체라고 시스템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라는 생각은 작은 단체라서 주먹구구로 해도 된다는 느슨한 윤리의식을 키웁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단체는 절대 큰 조직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점점더 후원자를 잃어갈 뿐이지요.새로운후원자나 또는 대중들에게 우리 단체를 후원해달라고 말하려면 우리 단체가 얼마나 제대로된 회계원칙이 있는지 알려야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단체가 후원자를 모집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