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은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이전에 해야 한다고 한다.
서리가 내리면 냉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벼꽃이 핀 뒤에는 농약을 해서도 안되고 논을 바싹 말려야 하는데 비가 자주 내리면 깜부기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또 8-9월에 집중되는 태풍으로 인해 벼가 쓰러지면 이삭이 발아되어 못쓰거나 또는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를 심기 전에 논갈이를 할 때 깊이 갈이를 해줘야 뿌리가 깊게 뻗어 쓰러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한다.
어쨌든 10월 15일 즈음 벼를 베었다.
논이 마르지 않아 진흙밭이어서 콤바인으로 에취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
단단하게 마른 땅이었다면 그렇지 않았을 테지만 쓰러진 벼가 뽑혀서 콤바인 에취부를 막아 자주 수확이 중단되곤 했다.
콤바인역시 에취부 톱날이 중간에 꺠져서 이 부분이 벼를 에취하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여튼 논이 마르지 않을 경우 콤바인 궤도가 빠져서 작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고 엔진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논을 충분히 말려야 한다.
벼 수확이 끝나면 들깨도 수확한다.
역시나 비가 많이 내려 들깨가 여무는 시간도 다소 늦었다.
들깨는 노란 빛깔이 들 때 베어놨다가 말려서 턴다.
수확할때는 낫으로 베지만 요즘은 에취기 톱날로 베는 것이 더 편하고 빠르다.
건조하는 방식과 터는 방식은 전통적 방식에 의존하는데 탈곡기를 대여할 수 있다면 이용해보는 게 좋겠다
콩 역시 수확이 다소 늦다. 11월 초에야 수확하는데 콩이 바싹 마르지 않고 여전히 푸릇푸릇하다.
노란색으로 여물었을 때 베는게 좋은데 비가 많이 와서 역시나 늦었다.
이 또한 들깨와 마찬가지로 바싹 말려서 털어서 수확한다.
고구마는 모래땅에서 수확이 좋은데 땅이 진 경우에는 정말 힘들다.
요즘은 고구마 수확전용 쇠스랑도 나왔던데, 역시나 사람 손이 닿아야 캘 수 있다.
트랙터에 부착하는 고구마쟁기는 고구마 파종시기 도랑을 칠때 간격을 미래 정해야 한다.
트랙터의 바퀴넓이를 감안해 두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황토 지질인 탓에 비온뒤 2-3일 뒤에 캐는 것이 작업이 제일 수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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